"실리콘밸리 벤처 잡아라"…차이나 머니, 60억달러 몰렸다

입력 2016-08-08 18:23  

"중국에 없는 혁신기술 수혈"
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
AI·AR 등 잇따라 투자



[ 박진우 기자 ] ‘차이나 머니’가 미국 정보기술(IT) 혁신의 심장부인 실리콘밸리에 몰려들고 있다. 기관투자가, 벤처캐피털은 물론 알리바바, 바이두 등 거대 IT기업까지 실리콘밸리의 혁신기술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찾아나섰다. 중국에 없는 혁신기술을 선점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에서 실리콘밸리로 흘러들어간 누적 투자금액은 60억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중국 투자가들은 실리콘밸리에서 2년 전에 비해 세 배 이상 많은 142건을 투자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지난 2년간 증강현실(AR) 기술 기업인 매직리프에 7억9550만달러, 전자상거래 업체 제트닷컴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 사진공유 소셜미디어업체 스냅챗, 차량공유서비스업체 리프트, 전자상거래 업체 숍러너 등에도 각각 수백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중국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게임, 모바일머니, 인공지능(AI) 등 여러 분야의 수백개 스타트업에 소규모 분산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업?바이두는 지난해 인재 영입과 투자를 목적으로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설립했다. 청쯔핀 바이두US 총책임자는 “전략적 가치를 제공하며 중국 시장에 새로운 기술을 가져다줄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도 현지 벤처투자액이 줄어들자 중국 자금을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차이나 머니의 투자로 수십억 소비자들이 있는 중국 시장의 문을 수월하게 열 수 있다는 이점도 작용한다.

벤처캐피털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중국 출신인 장서우청 스탠퍼드대 물리학과 교수는 “중국의 경제성장 모델이 단순 제조업에서 혁신기술 중심으로 바뀌면서 실리콘밸리의 앞선 롤모델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차이나 머니 유입으로 인한 폐해도 나타나고 있다. 2013년, 2015년 두 차례 알리바바에서 총 1억1000만달러를 투자받아 다른 스타트업의 부러움을 샀던 퀵시라는 기업이 대표적이다. 퀵시는 2013년 알리바바 운영체제(OS)인 윈OS의 검색기술을 개발해 향후 일정 수익을 나누기로 했다. 약속과 달리 알리바바는 올 들어 수익을 나누지 않았다. 돌연 자금지원을 중단하면서 소송하지 말라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퀵시는 억울했지만 소송을 중단하고 더 이상 알리바바를 위해 기술을 개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 염 트랜스링크캐피털 상무는 “투자한 스타트업 기술과 인력을 자사제품 개발에 과도하게 이용하는 중국 기업의 관행 때문에 이내 틀어지는 스타트업 계약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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